안동김씨(安東金氏)에 대한 개괄적 소개

 

하정근(河貞根)  1889년(高宗 26) ~ 1973년

 

공의 초휘(初諱)는 기식(琪植)이며, 자(字)는 중호(重浩)이고 호는 묵재(黙齋)이다. 단지공 협(悏)의 11대손으로 만송공 치룡(致龍)의 증손이고 월호공 계효(啓涍)의 네 아드님 중 계자(季子)이다.

 

어려서부터 재기가 영오(穎悟)하여 숙가(塾家)에서 통감절요(通鑑節要), 사자서(四子書) 등 시문(詩文)과 경적(經籍)을 수학하였다. 삼종숙 아단(我丹) 하계휘(河啓輝)로부터 학문을 익혔는데 아단이 교우 윤주하의 문인이므로 공은 성재 허전과 한주 이진상의 학문을 이은 셈이다. 중재 김황과 교유가 두터워 중재가 사석에서는 공을 형으로 칭할 정도로 예우하였다고 한다. 단지공 이하 12대의 문집을 모아 “지상세제록(池上世濟錄)”이라 이름하여 팔책(八冊)으로 편집 인쇄하여 집안에 반질(頒帙)하였으며, 이어서 선세(先世)의 교지(敎旨)·예조입안(禮曹立案)·향도유장(鄕道儒狀)·분금기(分衿記)·호적장(戶籍狀)·갈만제문(碣挽祭文)·지구서간(知舊書簡) 등의 문적을 모아 사책(四冊)으로 분류하여 ‘선적유편(先蹟類編)’이라 이름 하였는데, 훗날 명가(名家)의 고문서(古文書) 『선비가의 학문과 지조』의 저본(底本)이 되었다. 여러 종원들의 뜻을 모아 선영(先塋) 하에 있던 원모재(遠慕齋)를 단목으로 옮겨 제월정(霽月亭)이라 편액(扁額)하였으며, 장자 만관(萬觀)을 백씨(伯氏) 환식(煥植)의 양자로 보내 단지가의 가통을 잇게 하였다.

 

배위는 재령이씨(載寧李氏) 수혁(壽赫)의 따님으로 4남 2녀를 두었다. 아들은 만관(萬觀), 만철(萬轍), 만범(萬凡), 만소(萬召)인데 장자(長子) 만관(萬觀)은 백부 환식(煥植) 후(后)로 출계(出系)했다. 문집(文集) 『묵재집(黙齋集)』이 있다.